#15 이상했던 꿈은 곧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전적으로 교수님들 탓이다. 시험 범위를 말도 안 되게 잡아주시잖아. 교수님, 내가 당신 수업만 듣는 것 같나요. 설마 싸우자는 건가? 그런 대학 생활에도 한 가지 낙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이민형이다. 자유분방하게 생긴 우리 과 남동기들 중 유일한 희망. 팀플 발표하는 날 입고 온 흰 셔츠가 말도 안 되게 잘...
#13 오랜만에 잤다. 휴게실의 형편없는 간이침대였지만 그게 뭐 어떤가. 팔다리 펼 수 있으면 그게 어디든. 실은 베개에 머리 대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뭘 재고 따질 것도 없었다. “열두 시다….“ 정확히 열두시에 눈이 떠졌다. 밖은 여전히 어두워서 낮인지 밤인지 분간이 안 간다. 여주는 우선 낮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물 마시고 싶은데. 휴게실 냉장고의 ...
#10 “누나 뭐 봐요?” “어, 이거.” 지성은 예상했던 대로 여주보다 다섯살쯤 어렸다. 그가 먼저 자신에게 말을 놓으라 제안했고, 여주도 신의 사도인 지성이 믿음직스러워서 냉큼 말을 놓았다. 쟤는 심지어 어디서 구해왔는지 핸드폰도 바로 쥐여주었다. 진짜로 신이 보내준 천사인 게 틀림없다. “여기서 알바 구한대. 나 이거 해보려고.” “엥? 누나 가이드라...
“너, 거기 떨어져 서 있어.” “옙.” 여주는 재깍 제노의 말을 듣고 사정거리 밖에 섰다. 방사 가이딩도 거둬들여졌다. 그러자 반대편에 서 있던 동혁이 인상을 팍 썼다. “가까이 와서 가이딩해.“ “넵.” 그래서 가까이 가서 동혁의 손을 잡았다. 제노가 불편해할까 봐 방사는 없애고 접촉 가이딩만 실시했다. 동혁은 좁혔던 미간을 풀었고 제노는 넓었던 미간을...
#13 “아무것도 안 얘기할 거예요?” “….” “이… 연구원들만 사라진 게 아니에요. 그 건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다 실종됐어요. 유일하게 당신밖에 안 남은 거예요.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지금 말도 안 되게 위험한데, 말을 안 하면 우리도 도와줄 방법이 없어요.” “….” “거 말 좀….” 하아. 내 맞은편에 앉은 그가 의자 위에 축 늘어졌다. 나는 말없...
옛날글이라 편하게 보시라고 # 결과적으로 여주는 제 팀을 상부에 찌르지 않았다. 이한남과 김둘남과 이동혁의 읍소 따윈 효과가 없었고, 정우의 눈물 어린 - 여주의 착각이다. 운 적 없는데 눈이 너무 반짝반짝해서 운 거라고 자기 혼자 생각했다. - 부탁에 마음이 동했을 뿐이다. 그 결과 팀원 다섯은 불편한 동거를 하는 중이었다. “뭐하냐?” “편지 쓰는 중....
#69 여주는 정신을 잃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다. 센티넬들이 재민과 여주를 싣고 가는 차 안에서. 안 굴러가는 혀로 다들 괜찮냐며 묻는 여주 때문에 도영은 기절할 뻔했고, 운전을 하던 재현은 핸들을 놓칠 뻔했다. 정우는 서둘러 여주를 다시 눕히려 했다. “누나 안 그래도 돼요. 얼른 누워요.“ ”일어나지 말고-.“ “머리에서 피 나...
잔인한 묘사 주의 #5 팍, 팍, 하고 떨어지던 인간들, 파란색, 그 소리들, 그리고 날 붙잡던 손 같은 거, 땀, 호흡곤란, 그 남자. 앞이 아닌 뒤로 훅 넘어가던 몸…. “허, 허윽.“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 방 안은 온통 어두웠다. 얼른 더듬거리며 불을 켰다. 깔끔하고 삭막한 방 안이 눈에 들어온다. 버석거리는 침대도. 회사 부속건물에 딸린 내 ...
그날도 똑같은 하루였다. 나는 입구에 걸터앉아 출입증을 찍고 들어오는 연구원들을 무료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외부인이 들어오려고 하면 제지하는 것도 업무에 포함은 됐으나…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전엔 이렇게 그들을 응시하고, 남는 시간 동안은 잡다한 사무 업무를 보다, 또 오후가 되어 나가는 그들을 멍하게 쳐다보는 것. 다 나갔으면 나...
1. 전생에 나를 죽였던 남자가 내 연인이다. 같은 고귀한 핏줄이라도 왕이 될 그릇과 되지 못할 그릇은 정해져 있는 법. 탐관오리는 죄 없는 백성을 수탈하기 바빴고, 장군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울 계책도 가지지 못했으며, 왕은 이 모든 참상을 수수방관하기만 했다. 욕심 많은 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펼쳐졌다. 모두가 간절히 구원자를 바라는 가운데 그 남자가...
안녕하세요 망고입니다. 어느새 2023년도 거의 다 지나가고 연말이 가까워져 오네요. 날이 추운데 감기 안 걸리게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나요? 저는 독감 걸려서 죽을 뻔했습니다… ㅎㅎ 이젠 나았어요. 제 채널에 감사하게도 20000이 넘는 구독자님들이 와 주셨어요! 진작 공지를 썼어야 했는데, 무슨 이벤트를 할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중...
#62 “… … 새끼야. 그냥 데려오면 어쩌자는 거냐?” “아, 잘 데려왔거든요? 김지형이 모습 따라 한 채로 거기 있을 거예요. 제가 김지형 새끼 능력 때문에 그 가이드 머리카락 찾느라 생고생을-.” “닥쳐 봐. 어딨는데?” “이 안이요.”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일어났다. 아니, 부여잡으려고 했다. 두 손 다 어딘가에 묶여서 움직이질 않았다. 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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